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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사유 다섯가지 방법론’…조윤성 개인초대전 [국민일보/2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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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등현대미술관
작성일21-07-30 13:50 조회4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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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사유 다섯가지 방법론’…조윤성 개인초대전


무등현대미술관 8월26일까지 제1전시관에서

 

무등현대미술관이 서양화가 조윤성 개인초대전을 개최한다. ‘공간을 사유하는 다섯가지 방법론’ 展이다.

초대전은 무등현대미술관이 주최·주관하고 광주광역시가 후원한다. 지난 22일 개막한 초대전은 다음 달 26일까지 31일간 제1전시장에서 이어진다.

2007년부터 조선대학교에 재직해온 조 작가는 본인의 작업과 함께 수많은 작가를 양성해온 교육자다. 최근 미술·체육대 부학장을 맡았다.

공간에 대한 학문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2차원과 3차원 공간 구성의 연결점을 연구하고 ‘사유공간’이라는 주제를 통해 다섯가지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초대된 전시작품은 회화 21점과 입체 5점 등 총 26점이다. 휴관 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공간을 사유하는 다섯가지 방법론’에 대한 조윤성 작가의 말.

미술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동굴벽화에서 시작된다. 구석기인들의 동굴 속 삶은 벽화를 통해 전해졌다. 오늘날 예술이 지니는 가치와 다를 바 없다. 공간에 대한 이해는 우리를 치열한 삶에서 잠시 벗어나 사유를 통해 자신을 비로소 자유롭고 독립적인 존재로서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우리는 3차원의 입체 공간에 먼저 반응한다. 하지만 사실 2차원의 평면에서 공간의 의미는 더욱 선명하고 절실해진다. 공간 활용의 무한한 자유로움보다는 한정된 궤도 내에서 펼쳐지는 제한성이 역으로 공간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에 대한 미술의 접근은 자연주의적·기하학적 태도의 반복을 통해 진행되어왔다. 나의 작업은 기하학적 태도 위에 펼쳐진다. 그런 재료나 매체, 기법 등의 예술 공학적 방법론을 통해 다양한 작품으로 제시된다.

이번 무등현대미술관 초대전시를 통해 다섯가지 방법론을 중심으로 공간을 사유하는 이야기를 펼친다. 사유의 주체는 먼저 작업을 생산하는 작가로서 그 맞은편에 서 있는 관객으로서 동시에 존재한다. 서로 마주하는 사유의 접점에 공간(空間)이 있고, 결국은 사유공간이 완성될 것이다.

첫 번째 방법론
평면 공간의 구성은 전통적인 회화작업을 통해 제시된다. 캔버스 위에 유화물감을 통해 채색되고 구성되는 공간이 가장 편안하고 여유롭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두 번째 방법론
캔버스 위에 직접 그려낸 이미지 외에 기존에 알고 있는 오브제(일명 재현적 오브제)를 배치하고 새롭게 구성하여 대상의 재현성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바나나와 코카콜라병 같은 현상계의 대상들은 현실에서의 의미가 아닌 화면을 구성하는 점, 선, 면과 같은 조형 요소로서 작용한다. 공간을 통해 더 큰 자유로움을 갖게 되는 전제가 되는 것이다.

세 번째 방법론
3차원의 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이다. 아직은 여전히 2차원의 캔버스 위에 머무른다. 하지만 그 안에서 처음 원근법을 통해 환영(幻影)으로서의 공간감을 만들어내게 된다. 컴퓨터 그래픽 작업과 실사 출력이 적용된 직선의 공간들은 시간의 개념을 가시화시키게 된다. 2차원과 3차원의 접점을 비로소 시간(時間)이 해결해줌을 알 수 있다.

네 번째 방법론
3차원 공간이 지니는 조건 중의 하나는 바로 물질(物質) 즉 질성의 확보다. 형상만으로 존재하지 않고 구체적인 질료적 성질까지 함께했을 때 비로소 완전한 실제(實際)를 경험할 수 있다. 촉각의 시각화는 그러한 점에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를 위해 평면 위 즉 화면을 물감이나 잉크와 같은 재현적 재료가 아닌 질료 자체로서 덮어준다. 이제 캔버스는 환영을 위한 도화지가 아닌 그 자체로서 하나의 실재(實在)가 된다.


다섯 번째 방법론
사각형의 캔버스는 화면 위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벽에 걸린 하나의 덩어리(mass)로 승화된다. 스위트 룸(sweet room)은 공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사각형은 다각형으로 변화하고 화면 위의 색채는 표현이 아닌 덩어리와 하나가 되어 3차원의 입체감을 강조하게 된다.

다섯가지 방법론은 우성(優性)적 진화가 아닌 2차원과 3차원 공간 간의 교류로 이어진다. 치열한 교류의 과정이 공간에 대한 사유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가장 기본적인 시각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된다. ‘우리가 가장 낡았다고 버린 것이 디지털적인 것과 어울릴 때 창조의 섬광을 일으킨다’는 말처럼 아날로그와 디지털, 환원과 확산, 형상과 질료, 정신과 육체 등의 대비 개념도에 따르게 된다. 다음 전시에는 이제 본격적인 2차원과 3차원의 교차한 형식을 준비하고자 한다.

2021.7 조윤성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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