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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현대미술관 특별기획전] 존재의 형이상학_흑과 백의 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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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현대미술관 특별기획전

 


김종일·정송규

<존재의 형이상학_흑과 백의 서술>展



#무등현대미술관 제1전시실 

# 2022.05.04~07.30.








존재의 형이상학_ 흑과 백의 서술

 

윤 익 / 미술문화기획자, 조형예술학박사 



 

 태초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모두가 상상하듯 그 시작은 아득히 비워진 어떤 공간이었을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도 규정되지 않는 무한(無限)의 공간이었을 것이다. 이렇듯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의 공간은 진실로 아무것도 없으며, 오로지 언제일지 모르는 미래의 추상적 가능성만이 존재했을 것이다. 이처럼 세계의 시작은 어느 상황이었을까 하는 근본적 의문과 예측에는 두 개의 설정이 떠오른다. 아무것도 없는 흑색의 어두운 공간과 아무것도 없는 백색의 밝은 공간이다.

 

미술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것의 존재성을 담아내는 철학적인 질문을 지속하였다. 이는 인간의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세상과 보이지 않는 내면적인 세상의 근본적인 모든 것을 포함한다. 예술가들은 계절이 바뀌며 만물이 소생하고 모든 것들이 순환하는 자연의 법칙을 예술이라는 고유한 언어로 노래하였다. 동양과 서양을 비롯한 모든 문명은 우리의 근본이 되는 세상의 고유한 존재성을 미술이라는 영역에서 연구하고 표현하는 노력을 지속하였다.

 

김종일 화백의 작품은 흑색(Black)으로 구성된 무()의 공간에서 출발한다. 흑색의 비워진 공간에 흑색의 새로운 공간이 생성되며 작품이, 세상이 시작된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색을 혼합하면 흑색이 된다고 한다. 화백은 그의 인생에 걸쳐 고민해온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그려내는 진정한 화업의 완성을 꿈꾸고 있다. 아무것도 그리지 않는 순수 추상의 길을 통하여 모든 것을 그려내는 역설적인 논리의 작품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화백이 제안하는 흑색의 화면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세상의 시작과 끝의 순환을 보여준다.

 

정송규 화백의 작품은 백색(White)으로 이루어진 빛의 공간에서 근거(根據)한다. 성경의 창세기에 언급되듯 태초에 빛이 있으라해서 세상은 시작된다. 여기에서 그 빛은 단순한 물리적 빛을 아득히 초월하는 신의 계시를 담는 말씀으로 해석된다. 화백의 작품에는 백색의 공간에 신의 의지를 은유하는 어떠한 존재들이 자리한다. 이는 에너지처럼 보이기도 하며 공간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을 상징하는 추상적 언어처럼 느껴지며 때로는 흐르는 공기와 물처럼 자연의 섭리를 표방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비워진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물질 만능과 이기적 자만심으로 가득한 현실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도 한 치의 여유 없이 급하게 진행된다. 지역의 원로작가 김종일, 정송규 화백의 작품은 아름다움과 슬픔이 공존하는 광주의 오월에 흑과 백의 서술을 통해 세상의 근원에 대하여 존재의 형이상학에 관련하는 철학적 질문을 제안한다. 이는 우리에게 삶의 근원과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각성(覺醒)의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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